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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의 일상

#올디니단편일기_이불 덮고 잘 준비만 하면 생각나는 꼰대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문.

by 올디니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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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원이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점심 먹으러 나가자고 말한다.

그런데 자꾸 맘에 걸리는 말

"과장님, 밥 드시죠"

언뜻 들으면 존댓말인가? 싶다가도 묘하게 거슬리는 말이었다.

군대도 아니고 다나까는 아니어도... 직장에서 맞는 어법인지에 대해 계속 고뇌했다.

그리고 이걸 내가 지적하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까지도...

초록창부터 국립국어원까지 "~죠"에 대한 수많은 의견들을 읽었다.

그리고 결국 난 말했다.

"신입아, 밥 드시죠는 존댓말이 아니야"

그러자 눈이 커진 신입은 "그럼 진지...?"라고 했다... (진지는 어떻게 아는지...)

"식사..."

"아..."

"~~죠 도 존댓말 아니야. 외근 나가서 업무 볼 때 말투 조심해. 업무 이외의 것으로 욕먹으면 그게 세상 제일 짜증 나는 일이다"

오늘도 꼰대 도장 꽝꽝꽝

나도 ~요 도 많이 쓰고 윗 사람에게 깍듯한 편은 아니지만 저걸 존댓말로 알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 아닌가?

나랑 딱 10살 차이.

초등학교부터 한문을 배운 적이 없다고 했다. 사회생활하다 보니 모르는 단어가 많아 가끔 검색해 본다고 한다.

내 기준 기본적인 한문 단어를 간혹 모르겠다고 말한다.

뉴스 기사로 본 금일, 함자, 수납, 즉시 등의 말들을 모른다는 MZ 세대의 이야기에 오버 한 스푼 보탠 썰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였다.

나도 나의 사수에게 물었다.

이런 부분을 내가 알려줘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고민스럽다고. 엄마도 아닌데... 너무 꼰대 같다고...

네가 사수인데 너가 말해줘야지 누가 말해? 우리 식구인데 다른 데서 욕먹으면 안 되는 거잖아?

어른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그렇겠지 잘 가르쳐줘.

꼰대가 꼰대에게 물었으니 답정너인가?ㅋㅋㅋ MZ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MZ들은 듣기 싫다고 하겠지?

누굴 지적할 상황이 못 되는 30대의 아직도 막내이고 싶은 나는 오늘도 꼰대할미가 되었다.

정말 나도 어렵다 어려워.

아직 어린 꼰대할미의 현장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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