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총총
메뉴는 간단히 찍었다.
우리는 LUNCH B 코스, B와 C의 차이점은 캐비아와 에스카르고, 그리고 치즈가 있냐 없냐의 차이인데
점심이라 술 먹을 생각이 없어서 치즈가 포함된 C 코스에 매력을 못 느꼈다. 에스카르고는 다른 날에 맛보기로...
그 대신 주문한 사과에이드와 자몽에이드
입가심을 하기에 가장 무난한 에이드로 주문했다.
음식은 이렇게 설명과 함께 진행된다.
앞으로 나올 음식이 어떤 것인지 사진과 글로 그리고 색으로 알 수 있다. 가장 기대했던 메뉴판!!
묵직한 유리 글라스에 나온 포아레젤리와 백향과
상큼하고 백향과를 원래 좋아하는 편이라 맛있게 먹었다.
지금 사진으로 보고 다른 분들 후기도 보았는데 왜 양이 반밖에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식전 빵으로 준비된 palette of taste
이번 코스요리의 주제에 사용되는 식재료와 색을 나타내는 4가지의 스프레드가 곁들여 나온다.
빵이 아주 부드럽고 쫄깃했다.
미니 샐러드가 내 입맛에 찰떡같았다. 순서대로 먹었는데 빠데아는 대만의 우육탕 생각이... ㅋㅋㅋ
세 번째 한우 안심 타타르
육회로는 선호하지 않는 안심을 흑마늘과 함께 타타르로 만들고 먹물 튀일을 올려 예쁘게 나왔다.
육향과 마늘향이 밸런스가 좋았고 먹물튀일과의 식감이 아주 재미있었다.
화이트아스파라거스
꼼데치즈와 앤초비로 맛을 낸 아스파라거스
간이 딱 맞고 풍미가 굉장했다. 아삭한 아스파라거스는 원래 좋아하는 채소다.
치즈와 앤초비의 호불호 때문에 남편과 나는 서로 다른 이유로 한 줄 이상은 못 먹겠다고 했다. 개취
가장 좋아하고 코스요리 중 만족도가 높았던 가리비 요리
가리비에 숭어 알을 올리고 소스를 곁들였다. 조개 플레이팅이 인상적이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에게 가장 만족을 준 요리
위에 거품 소스가 비법의 소스라고 했는데 얼그레이였나..? 홍차류였던 거 같은데 음...
숭어 알과 가리비의 조화가 아주 좋았고, 간도 딱 맞았다.
이어서 나온 포르치니 버섯 수플레
수플레 위에 구운 버섯과 치즈, 초콜릿을 함께 곁들인 메인 같지만 메인 아닌 요리였다.
개인적으로 포르치니스프를 별로 안 좋아한다.
오빠가 그럼 왜 프렌치 요리를 골랐냐고...? 의문 ㅋㅋ 그냥 먹어보고 싶었어...
수플레의 식감이나 버섯의 굽기는 딱 맞았고, 내 입맛에 간은 조금 센 편이었다.
배가 불러오니 맛과 향이 강해 과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위에 치즈와 버섯은 남편이 아주 맛있다며 내 몫까지 드심.
드디어 고기 등장~
허브 크러스트가 잔뜩 묻은 양 갈비와 가니시, 매시트포테이토 등장~
울 오빠가 원하던 사진 속 브로콜리 가니시가 아니라 아쉬웠다. 저것도 맛있긴 했지만..
와인 소스는 정말 최고! 집에 놀고 있는 와인으로 꼭 만들자고 말함. 이 맛이 날지는 장담 못 하지만ㅋㅋㅋ
잘 구워진 양 갈비.
이제껏 오빠가 구운 건 양 갈비가 아니라며 아주 맛있게 드신 내 남편
부드러운 고기 육질과 향, 소스와의 조화가 정말 맛있었다.
허브 크러스트만 판매할 생각 없으시냐고 여쭙고 싶다 정말
마지막 핑크 핑크 접시에 아주 여성스럽게 등장한 치즈
포아로 핑크와 비트 가루로 장식해 감성 뿜뿜이다.
요거트처럼 새콤하고 묵직한 치즈 맛에 한 입 거리라는 게 아쉬웠다.
텍스처가 살아있는 치즈
꽃잎도 느낌 있게 잘라먹겠다는 오빠 때문에 엄청 웃었다.
마지막 진짜 디저트!
머랭과 잉글리시 크림, 벨기에 캐러멜로 만든 디저트가 나왔다.
생일맞이 주인공(나임)을 위한 멘트!
너무 귀엽고 앙증맞다.
앙증맞음.
오빠는 자꾸 이거 주인공이 먹는 거라고 나한테 핥으라며.... 사기꾼이다.
보들보들한 머랭에 달달한 캐러멜이 올라가 달달하고 고소해서 쉬지 않고 먹었다.
마지막으로 얼그레이쿠키와 홍차로 마무리했다.
쿠키가 얼그레이였단 걸 미리 알았다면 다른 종류의 티를 주문했을 텐데... 아쉽구먼?
9가지로 구성된 코스요리를 천천히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던 시간이었다.
프렌치 레스토랑이 자칫 지루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맛도 풍부하고 음식 설명을 듣고 읽는 재미도 있어 만족했다.
총 평 ★★★☆☆
개인 취향을 논외로 두고 음식만 본다면 맛과 양 모두 아주 대만족했다.
플레이팅도 인상 깊었고 색을 따라 진행되는 코스가 아주 흥미로웠고 맛의 밸런스도 훌륭했다.
집으로 가는 길 배 부르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소리도 나왔고 르꼬숑에 방문한 것에 만족감이 높았다.
개인적인 의견
코스가 진행될 때마다 바뀌던 커트러리에 낡음이 조금 묻어나고
간혹 이가 나간 그릇들이 서빙되어 고급스럽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반대로 돌려서 놔주셨지만 보이지 않을 리가...)
그리고 메뉴판에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유별나게 어려운 단어들을 쓴 것이 물음표를 만들었다.
음식이나 맛 표현에 있어 전문적인 용어라 번역이 어렵다던지(한국의 '정'을 해외에서도 정이라 쓰듯이)였던 것도 아니고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단어를 하나하나 번역기에 돌려 가장 있어 보이는 단어를 골라 어설프게 한 작문을 보는 기분이었다.
언어 공부를 한 남편도 음..?... 나는 더욱 음...? 우리보다 더 배운 사람은 술술 읽으려나...?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
음식의 맛이나 구성에 있어서는 정말 최고점을 주고싶다. 음식에 전부 별을 준다면 별 다섯개 만점!
특히 양고기 육질이 최고였다. 가리비는 코스요리 중 일등...
즐겁게 만찬을 만끽할 수 있어 르꼬숑에서의 시간은 행복했다.
잘 먹었습니다 남편님...♥ 다음에도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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