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본식 DVD.
다들 나중엔 보지도 않는다 돈 아깝다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의외로 내 주변에 안 하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아 포스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의 부모님은 89년도 겨울에 결혼하셨다. 안방에는 결혼사진이 아주 크게 걸려있는데, 사진을 볼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었다.
언젠가 장롱 깊은 곳에서 엄마 아빠의 결혼식 날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다.
비디오 재생기가 요즘 어딨어...? 보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뒤져 DVD로 바꿔주는 업체에 보냈고, 엄마 아빠의 결혼식 날 영상을 CD로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오래전 업체에 보냈던 거라 요즘도 저렇게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CD를 받고 우리 가족은 한자리에서 결혼식 영상을 시청했다.
그 시절 비디오는 잘 안 찍었을 텐데, 아빠 친구분이 그 당시 캠코더 관련업을 하고 계셔서 직접 찍어주셨다고 했다. 운이 좋았지.
요즘은 안 하는 마른 오징어를 얼굴에 쓰고 함 사세요!! 외치던 그날의 영상부터 결혼식 날의 영상이 이어져서 있었는데,
처음엔 그거 뭘 보냐던 부모님은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음성과 젊었던 시절의 부모님의 부모님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보셨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았던 나는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울컥하는 마음이 생긴다.
사진과 영상은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
부모님의 추억이기도 하나 나중에 자식들에게 보이는 부모님의 가장 아름다웠던 날, 행복한 순간이라니... 너무 감동이었다.
짧게 편집해 본 함 사세요 영상과 결혼식 영상을 소개한다.
인트로만 2분씩인 89년도 감성 편집이라 300% 빠른 재생으로 해결...
포인트 부분만 뽑는다고 뽑았는데 사심이 담겨있는 영상이니 한 번씩 구경해 보세요~
추억여행 필수인 DVD 촬영!
다들 DVD의 필요성을 조금 느끼셨나요~? 가장 예쁘고 싶은 그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모습을 꼭 간직하세요~!
내가 1번으로 생각했던 본식 DVD 촬영
결혼식장을 계약하자마자 여러 업체들의 영상 샘플을 보았다. 웨딩업체 연계업체부터 프딩, 숨고까지 한 60개 샘플을 본 듯... 눈 아파...
샘플을 보면서 내가 원하는 최소의 DVD의 기준을 잡았고, 마지막으로 숨고에서 업체를 추려 내가 원하는 기준을 보내 견적을 받았다.
나의 견적 기준
1. 1인2캠 촬영 ( 2인3캠도 생각했지만, 작은 홀에 코시국에 적은 하객이면 오히려 본식 스냅 작가님과 동선이 꼬여 더 안 예쁠 수 있다고 했다)
2. 피로연장과 폐백 영상 포함 (피로연장에서 자연스럽게 하객도 찍고, 폐백은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사진촬영은 했기에 포함했다. 인터뷰 영상은 너무 오글거려 제외)
3. 하이라이트 영상 제공 (인스타 업로드용! 필수 아무리 영상이 좋다지만 내가 한 시간 넘는 걸 매번 볼 수는 없으니까... 소소한 추억 나눔이 필요했다.)
4. 원본 파일 제공 (원본을 돈 주고 사는 거까진 이해하지만, 안주는 곳도 있더라.. 왜죠?)
5. 4K 화질 이상 (나날이 화질은 좋아지는데 미래에 흐린 눈을 지금부터 하긴 싫었다. 우리 집 TV가 4K인 걸...)
6. 현장음 위주의 영상편집, 인서트 컷보단 인물 위주의 촬영, 부모님, 하객 비중을 높여서 촬영, 과한 보정 없이 최대한 실물에 가깝게
여러 업체의 견적 중 최종 예산에 들어온 몇 군데의 업체 중 가장 샘플이 마음에 들었던 곳을 선택했다.
최종 선택은 "레힐, 인생을 담다"
내가 원하는 구성에 대한 이유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영상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곳.
그리고! 아무리 원해도 최종적으로 가장 선택의 요소가 되는 금액적인 부분도 합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곳이었다.
결혼식 하루 전날 나는 미리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우리의 예식 순서를 업체에 전달하였다.
촬영은 메이크업숍부터 진행하는 방식이었고, 정말 너무! 대만족하는 결과물로 선물해 주셨다.
완성된 결과물은 택배로 USB를 통해 받았고, 무편집본 원본 영상은 네이버 클라우드 공유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상담할 때부터 친절하시더니 정말 무슨 일인지 이렇게 잘 찍어주시기 있나요?ㅠㅠ
가장 기다렸던 결과물이라 감동도 남다른 완성본에 너~무 만족했고, DVD의 의미를 잘 몰랐던 신랑도 시작을 알리는 본인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찍히는 거냐며 너~무 대만족했다. (양복 단추 잠그는 것과, 머리를 정돈하는 모습, 구두끈을 정리하는 본인 모습을 신기해함...)
세 달을 넘게 기다려 받은 결혼식 영상은 얼마 안 된 일인데도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신부대기실에 있느라 몰랐던 밖의 상황도, 아빠들과 엄마들, 그리고 신랑의 입장도 난 그때 볼 수 있었다.
결혼 전부터 절대 울지 말라고 양가에 신신당부 예쁘게 웃고 멋진 장면을 남기자는 말을 귀에 딱지 앉도록 해서 그런지 긴장 속에서도 너무 예쁘게 잘 웃는 모습들이 잘 담겼다.
레힐, 무슨 일인가요 이렇게 실감 나기 있나요...?
영상 캡처 스틸컷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합니다.
결혼식 영상을 보다 보니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는 경건한 자리에서 난 엄마들 궁디팡팡을 했더라.
단지 엄마들이 내 등을 두들기기에.. 내 손이 궁디에 가 있었을 뿐이고 토닥인다는 게 궁디팡팡이 되었...
도대체 궁둥이 팡팡은 왜 한 걸까... 딸과, 며느리가 궁둥이 팡팡이 웬 말인지...
이런 남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상 속 내 모습 정말 낯설어~~
본식 DVD 촬영은 일반인들이 연예인이 아니기에,
본인들의 모습을 전문가의 실력을 빌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록할 수 있는 이벤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혼 준비로 바쁜 예비부부들 꼭 후회 말고 DVD 하세요~
안 산 물건은 돈 모아서 살 수 있고, 조금 미흡했던 건 추억 속에 묻을 수 있지만 찍지 않은 영상은 다시 찍을 수 없어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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