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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차곳/나의 결혼 준비

예비부부의 가장 떨리는 순간, 결혼 준비의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_나의 후기(with 경복궁 송도본점 한정식, 상견례선물, 옷차림, 대화내용)

by 올디니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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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내가 상견례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느낀 소소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추억이 될 나의 지나간 기억들이 같은 길을 걸어가실 예비부부에게 소소한 정보들과 작은 팁들이 담겨 도움이 되는 글이길.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많은 넘어야 할 산 중에 한 가지가 상견례였다.

나의 경우 사실 결혼 준비에 있어서는 보통 나와 신랑의 주관을 가지고 끌고 가는 입장이어서 둘만의 조율만 있으면 되었지만, 상견례는 다르지 않은가?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이지만 혹여나 딸자식을 가진 부모의 자리에서 올 수 있는 행동이나 마음이 혹여나 시부모님께 실례가 될까, 너무 어색하면 어쩌지 하는 어른들의 만남에 대한 걱정과 흘러들은 막장 상황에 대한 불안감은 나를 떨게 만들었다.

내가 한정식을 먹어봤어야 알지...?

엄마랑 핫플 다니고 아빠랑 설빙에 길거리와플 먹으러 다니는데 당장 엄숙한 자리에 어울린다는 상견례 식당을 알아보면서부터 머리에 지진이 났다.

우리 커플의 본가는 울산과 의정부 엄청나게 장거리였고, 코로나도 난리라 활동도 어려웠을뿐더러 남편의 주 활동지는 인천이어서 어디서 만남을 결정해야 할지도 걱정이었다.

다행히 시부모님이 인천에 터를 잡은 남편의 집에 한번 올라와보신다고 날을 잡으셔서 자연스럽게 상견례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식사 날짜가 정해졌다.

어쩌면 아들 결혼을 재촉하시던 어머님의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하고 갑자기 생각이 든다 ㅋㅋㅋ

울산에서 버스를 타고 오신다는 시부모님이 피로하실 것 같아 최대한 숙소 근처의 식당을 알아봤고, 영종도, 청라, 송도 등 근처 지역을 찾다가 송도에 있는 경복궁 본점으로 결정했다.

일단 후기의 평이 좋았고, 급하게 잡을 일정에 예약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음식이나 서비스는 만족했다. 토요일 12시 예약이고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도 친절하게 안내받았고, 음식이 나오는 속도나 퀄리티 또한 괜찮았다.

상견례에서 가장 걱정되는 상상에서 오는 불안에 대한 결론

제일 걱정하는 게 뭘까?

좋은 날 좋은 말과 좋은 행동으로 무사히 무난히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상견례.

어쩌면 결혼식 보다 더 떨리는 날이 아닐까 싶다.

난 내 부모님이 모르는 타인과 만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 그 상상에서 오는 불안이 엄청나게 컸다.

일주일 전부터 부모님과 수다를 가장한 누가 이렇게 했었대~라는 상견례 가상의 시나리오 수십 개를 읊었고, 왜 그랬대~ 저랬대~ 안되는데 그치?라는 말로 내가 생각하는 부모님의 성격으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을 상기시켰다.

만나 뵌 시부모님의 성향을 지레짐작해가며 부딪힐 부분에 대해서 우회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내 식으로 끌고 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나의 걱정은 민망할 정도로 필요 없었음을 상견례가 끝난 후 깨달았다.

부모님 또한 상견례가 처음이기에 설레는 떨림과 긴장, 기대가 있으시기에, 그리고 우리보다 어른이시기에 그 시간을 잘 풀어내시려고 더욱 노력하셨다.

비록 첫 만남이라 가끔의 침묵은 있었지만, 나보다 더 능숙하게 아이스브레이킹을 하시는 분들이셨고, 잘하고 싶은 그 마음은 자식인 우리보다 더 크신 분들이셨다.

잘 자라 어른이 되어가는 시작에 앉은 대견한 나의 아들, 딸과의 첫걸음을 절대 불편하게 하실 부모님은 없기에 부질없는 걱정이었다고 생각했다.

다들 말하는 예단, 예물, 집이나 돈 따위의 말을 꺼내 당사자인 예비부부를 제외하는 방향의 어른들의 문제야.라는 식의 토론이나 협의의 장이 만들어지지만 않는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 걱정할 것도 없다.

위와 같은 불편함을 피하고 싶다면 결혼을 생각할 때, 그리고 상견례 전 부부가 될 신랑과 신부가 주관을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하나로 합쳐 각자의 부모님에게 따로 휘둘리지 말고 의견을 꼭 일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견례 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의 신랑도 엄청나게 걱정해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부모님께 끊임없는 걱정의 잔소리를 했다는 것과, 만남 직 후 시부모님 또한 실수한 게 있었냐는 물음을 했다는 사실에 우리의 걱정이 무색하다 생각했다.

혹여 이 글을 읽는 상견례를 앞둔 예비부부가 있다면, 분란이 있을만한 부분은 꼭! 예비신랑, 신부와 강력한 의견 일치와 함께 진행하세요!

경복궁은 상견례 예약을 하면 이렇게 이름과 멘트가 새겨진 술을 준비해 주신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시작이 화기애애 해질 수 있다. 식당의 배려와 센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 술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인사를 갈 때 들고 가서 부모님께 잘 살겠다며 따라드리는 거라고 했는데, 우린 양가 어른들이 먹기가 아깝다고 하셔서 아직도 진열 중...

상견례 선물, 꼭 필요할까?

상견례 준비, 상견례 잘 하는 법 등을 검색하면 꼭 나오는 게 상견례 선물이다.

언제부터 생긴지는 모르겠으나, 종류를 보아하니 보통 첫인사 갈 때의 선물과 비슷하게 준비되는 것 같았다.

나도 많은 종류의 선물과 그에 대한 후기들을 읽으며 해야 하냐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수백 번도 더 했다.

귀엽게, 잘 보이려고, 애교선물, 아이스브레이킹에 좋다,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점수 딸 수 있다,는 수많은 이유를 들어 판매되고 또 구매되고 있는 상견례 선물...

좋은 게 좋은 거다. 이벤트 성의 잡다한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결과적으로 이건 하지 않았다.

이미 마땅한 선물들은 지나온 기념일에 소소하게 모두 해드린 것도 있었지만 상견례 선물에 대해 난 회의적이었다.

그저 불안을 잠식시키기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였다.

물론 양가에 드리는 선물이 순간의 아이스브레이킹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게 과연 내 시작에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일까? 하는 생각 등의 불편함에 대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즐겁고 유쾌하게 진행된 상견례와 코스로 진행된 식사로 디저트 등의 작은 선물을 준비할 걸이라는 후회 없이 마무리했다.

이건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길.

 
 

음식이 나오는 대로 사진을 다 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 음식이 예쁘게 나온다며 사진 찍어놔야겠다고 하셔서 슬쩍 사진 찍었다.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이 나와서 맛에 대한 불만 없이 화기애애 할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는 속도도 적당했고, 준비해 주시는 서버분도 친절하셨다.

상견례 옷차림

내가 예민하지 않은 것도 있고, 부모님도 TPO는 적당한 선에서.를 추구하시는 분이라 큰 걱정은 없었다.

울산에서 장거리로 올라오시는 시부모님 또한 편안한 복장으로 오시라고 신신당부 드렸다.

그 멀리서 양복은 너무나 불편하니까...

우리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적당히 편한 옷으로 결정하고 편안한 만남을 추구했다.

가뜩이나 긴장되는 자리 옷까지 옥죄인다면 너무나 힘든 일이니까...

역시나 여기서도 느끼는 바는 주체가 되는 신랑, 신부가 정확한 의견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밀어야 무탈 없이 잘 끝난다는 것이다.

어렵다면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의 옷을 사비를 털어 사드리세요... 가장 간단한 최선의 방법ㅋㅋㅋ

본인들의 옷은 어련히 알아서 잘 입으시니 논외로 합니다. 예쁘게 보면 핫팬츠를 입어도 예쁘게 보시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냉면이 맛있다는 후기를 봐서 괜히 맛있다는 한마디를 던져 모두들 냉면을 시켰다는 것...

맛은 있었지만 안 말했다면 아빠가 찌개와 밥을 시켰을 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밥사랑 울 아빠 밥 못 드셔서 나중에 허전하다고 하심 ㅋㅋㅋ

어른들의 의견을 먼저 물었어야 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11월이었는디... 냉면 추천이라니...

더 시간이 지나 잊기 전 기록하는 것인데,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느낀 건 큰 문제 없이 가전제품 뭐 살까? 식탁은 뭐 살까 따위의 고민만 하며 결혼을 진행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할게요 나의 부모님들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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