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마미가 보내주신 봄나물 시리즈가 끝나고 뒤이어 이모가 보내준 봄나물 시리즈가 도착했다.
쑥을 잔뜩 보내주셨는데 쑥국도 쑥 전도 쑥 튀김도 해먹었는데 이제 뭐해 먹지? 해서 해먹는 쑥버무리 도전기
쑥... 쑥... 제철에 한두 번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쑥 파티하게 생겼다.
쑥버무리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해보자 싶어 만들기 시작.
쑥버무리
재료 - 쑥 70g, 습식 쌀가루 300g, 설탕 2, 소금, (건포도, 단호박 있음 너무 좋지만 전 없어요)
쑥 다듬기 시작.
얼추 다듬어져서 왔지만 조금 억센 부분이 있길래 과감하게 다 뜯었다.
한 시간가량 다듬었는데 음..? 엄~청 많은 줄 알았는데 별로 없네?
다음날 아침 쌀 1kg 씻어서 물어 불려놓고 출근했다.
한 판만 하려면 300~400g 정도면 딱 한 번 먹기 좋을 듯하다!
퇴근하고 돌아오니 오동통해진 쌀알들
비교하니 좀 다른게 느껴지나? 아무튼 11시간 정도 불린 쌀...
쌀은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고 쌀뜨물은 요리하려고 따로 소분했는데, 주말에 찌개 끓일 일이 없었다.
오늘 집 가서 버려야지ㅠㅠ 아깝다...
호기롭게 나의 블렌더를 꺼내 견과류 모드로 시작 ㅋㅋㅋ
아 왜 사 먹으라는지 알았다.
믹서기에 갈고 채반에 곱게 치고 다시 갈고... 그나마 블렌더 성능이 좋아서 3번 만에 갈기는 끝났다.
1kg을 갈았더니 이만큼이 나왔다. 실화냐. 한 통은 그대로 냉동실에 보관.
한 통 중 3/4 양 정도를 사용했다.
쑥은 한번 씻어 물기 살짝 털어내고 70g 정도 사용!
찍지는 못했지만.. 쌀가루는 쥐었을 때 뭉쳐지고 손 위에서 통통했을 때 풀어지지 않을 정도의 수분기가 있어야 한다.
난 물을 종이컵 반 정도를 조금씩 넣어가며 뭉쳐봤다.
쑥도 살짝 물기가 있어야 쌀가루가 묻으니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말고 섞으면 된다.
약간 놀이터의 젖은 흙 정도의 느낌이라고 하면 알려나...?
라뗀 말이야~~ 모래 놀이터였어~~~
여기에 설탕과 소금을 넣어서 버무리는데 소금은 1 작은 술 정도 설탕은 1 큰 술 정도 넣었다. 보통 레시피는 2 큰 술이다. 난 덜 달게 했다.
안 달면 꿀 찍어 먹는 게 더 나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적당히 넣으면 된다.
제대로 된 찜기를 사고 싶다.
기승전 사고싶다. 갖고싶다. 먹고싶다. 울 남편 귀에 딱지 앉을 듯. 그냥 말버릇이야...
삶아둔 면 보를 깔고 물을 끓여 열을 올린다.
차곡차곡 치우치지 않게 잘 버무린 쑥과 쌀가루를 켜켜이 쌓았다.
쑥버무리에 물기가 너무 많으면 질척해진다.
그럴 땐! 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둘러서 구워드세요! 그럼 그게 또 별미 ㅋㅋㅋ
센 불에 뚜껑 덮고 30분 쪄주고 불 끄고 10분 뜸 들인 후 뚜껑을 열었다.
아 성공이다. 물이 적지도 많지도 않아서 잘 쪄졌고 쑥 향도 최고다.
설탕을 살짝 덜 넣었더니 달지 않아서 꿀 찍어서 쏘옥 먹었다.
남편이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고 했다!
오늘도 이렇게 새로운 도전 끝
남편이 맛있다고 해주고 고오~급진 맛이라고 해줘서 기분이 엄~청 좋았다. 왕뿌듯...
오늘 요리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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