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6일차! 여행 일정이 반 이상 지나가고 나니 익숙해진 여행자의 삶에서 졸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슬퍼진다.
오늘의 일정은 까사밀라 내부관람 ▶ 피카소박물관 관람 ▶ 구엘저택 내부관람 ▶ 까탈루냐음악당 플라멩코 공연 관람
모두 내가 기대하고 좋아하는 것들이라 기대하며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단벌 신사 룩
디테일이 예쁜 옷인데 언제 또 입을 수 있을는지...?
커피와 파니니로 아침을 먹으며 어제 갔던 까사바뜨요를 보며 까사밀라 오픈을 기다렸다.
드디어 입장이다.
두근두근
#까사밀라 는 밀라부부의 의뢰로 지어진 고급 멘션이다.
지역 최초로 지하주차장을 만든 건물이기도 하다. 마차고라고 해야 하나? 마구간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입구도 마차가 들어올 수 있게 크고 동선 또한 마차와 말, 마부와 귀족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귀족이 맞나? ㅋㅋ 가물가물
내부에 들어오면 밀라부부의 거주공간으로 올라가는 전용 계단도 따로 있었다.
아직도 멘션의 대부분은 개인의 소유물로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좋아했던 뷰
한국에서 온 단체 투어의 아주머님들께 부탁했던 사진.
배경이 마음에 드셨는지 다들 같은자리에서 찍어가셨다.
내려오면서 멘션 내부도 구경할 수 있었다.
감성 넘치던 창문 잠금 구조. 나중에 이렇게 해보고 싶은데 무리겠지.
예쁜 거울과 그 속에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명 갓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건물 1층? 2층 카페에서 커피 수혈을 했다.
파도가 굽이치는 모양의 곡선으로 일렁이는 잔물결을 표현해 놓은 천정은 정말 파도친 모래사장의 느낌이다.
무엇인가 사서 신났고 길거리에는 여러 가지 행사로 시끌벅적했다.
멋지게 버스킹 하시던 분
파워워킹
#피카소의여인들 에게 꽂혀 여인 찾아 삼매경이었다.
가장 꿀잼이라고 생각했던 작품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꿀잼작품 앞에서 찍어준 여고생이 나보고 귀엽다고 했다. 동양인에 대한 잘못된 시선 아닐까...?
너네가 더 귀여웠다.
그리고 온 식당
이름도 몰라 먹은 게 뭔지도 기억에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인종차별을 나에게 했구나 근데 내가 못 알아챘었구나
바르셀로나는 식사시간이 우리와는 달라서 겹칠 일이 없었는데 시간이 길어져 오후 3시쯤 식사를 하러 방문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종업원이 30분 넘게 나에게 오지 않았음... 바쁘다는 핑계로
근데 나도 사진 정리하느라 바빠서 오거나 말거나 자리 차지하고 앉아있었고
뒤에 식사하던 아주머니께서 내가 받는 대우가 부당하다는 것을 식당에 눈치를 줘서 종업원이 주문을 받았다.
그런데 메뉴는 꿀맛이었음. 맥주까지 야무지게 혼밥마무리.
나~ 중에 아 혹시 이게 인종차별이었나!!! 하며 한 5초 씩씩댐.
여기 앉아서 식사하시던 금발의 아주머니께 감사를 전하며 빡빡한 하루에 글이 길어지니
6일차의 오후는 다음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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