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녀온 문화역서울284
연애할 때 데이트 이후 처음이다. 거의 2년만
유명한 전시나 뮤지컬 티켓팅에도 소질 없고 열정도 없어서 간혹 관심 있지만 티켓팅이 수월한 것을 발견하면 바로 결제하는 편.
문화생활도 부지런해야 즐길 수 있다...
9월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날 더울 때 실내 데이트로 딱 적당하다.
우리의 한여름 데이트 시작!
안국동에 주차 후 따릉이를 타고 서울역까지 왔다.
서울역까지 자전거로 30분도 안 걸리지만 중간에 밥도 먹고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달렸다.
인터파크에서 구매한 티켓!
자세히 안 보고 당연히 런던베이글 포함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선착순이었나?
아쉽지만.. 가서 사 먹지 뭐...
컨셉카
정말 이렇게 나오면 역방향에는 누가 앉아..?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T가 아님ㅋㅋㅋㅋㅋㅋ
수만 가지의 씨앗들이 들어있는 모형
이런 거를 보면 실제 가서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 모형 만들기를 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몸서리쳐짐.
가장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헤더윅 감성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빨간 버스
타보고 싶다. 나도!!
전시의 앞 쪽은 건축가보다는 디자이너로서의 헤더윅을 잘 보여주고 있다.
헤더윅의 명확한 주관이 건축물이나 아트적으로나 일맥상통하겠지만 주제를 갖고 보기에는 조금 더 쉬웠던 공간
2012런던 올림픽이면 벌써 10년도 넘었지만 성화대의 모양은 올림픽의 상징성이 가장 돋보이는 디자인인 것 같다.
스크린에 상영되고 있는 성화봉송 영상을 보면 그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스크린에서 헤더윅을 만날 수 있다.
본 전시 시작!
주변에 건축학도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단순한 디자인 전시가 아닌 건축 모형부터 콘셉트까지 마치 공모전 전시를 보는 듯한 기분
나는 재밌었지만 딥하게 들어가는 전시에 남편이 지루할까 봐 잠깐 당황했다.
내가 좋아하는 빛의 그림자
모형으로만 보는데도 정말 신기했고 가보고 싶었다.
앉아서 하루 종일 석양을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치 오빠...?
작아서 귀여운 걸까?
다녀온 사람들 후기를 찾아보니 가까이 가면 약간 징그럽다는 소리도 있었다.
코어가 어디 있을까 찾다가 엘리베이터 찾고 기뻤음. 디테일 한 모형에 감탄했다.
멋지다.
가장 인상 깊은 건물로 기억 남는다.
강원도 설해원 부지에 짓고 있는 코어
세계무대에서 뛰고 있는 헤더윅의 건물이 우리나라에도 지어지고 있다.
남편도 이걸 보더니 여기는 다 지어지면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모형 내부를 보며 이걸 만든 사람들 토나왔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실사와 꼭 비교를 해보고 싶은 건물이다.
간혹 구조를 위해 미관을 버리는 일이 발생하는데 엄청난 기둥이 생기는 조건에서
그 구조물을 어떻게 바꾸느냐, 괴기 해지냐 아름다워지냐의 차이는 건축가의 역량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산처럼 보이려나?
학구열 넘치는 울 오빠의 관람법
서울역 건물은 언제 와도 민트색이 참 귀엽다.
고객이 구글인 클라쓰...
수많은 헤더윅의 작품을 구경하다 보면 2층까지의 전시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건축물은 관심이 있지만 헤더윅을 모른다면 2층 공간에서 헤더윅이 디자인한 의자에 앉아 영상을 끝까지 보고 관람한다면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이렇게...
건축물의 시작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공간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날이 좋은 어느 날 서울역 전시 관람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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