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량 지도에 잉크가 마르고 닳게 오랫동안 쓰여있던 얼린 시래기... 한번 삶아낸 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냉동해둬서 해동, 삶기, 껍질 벗기기, 요리까지 원스톱으로 재진행을 해야 함에 미루고 미뤘었다.
통깨 살살 뿌려 고소한 시래기 볶음
시래기 볶음
재료 : 시래기, 다시마 멸치육수, 마늘, 대파, 간장, 된장, 통깨, 들기름
시래기 손질하기
전날 저녁에 냉장실로 이동했던 시래기, 퇴근해서 보니 잘 해동되었군.
이제 삶아볼까?
다들 고약하다고 하는데 난 시래기 삶는 냄새가 딱히 싫지 않다. 환풍기는 풀로 틀긴 했지만 시래기 냄새 좋은뎅...
물에 푹 담가 센 불에 30분 정도 삶았다.
나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잘 삶은 시래기는 밤새... 그 물 그대로 식혔다. 너무 물러지면 어쩌나 시래기 향 날아가면 어쩌나 했지만 너무나 멀쩡했다. 24시간 정도 불린 격이다.
다음날 퇴근 후 점심에 안 먹은 샌드위치 하나 와구와구 먹고 시래기 껍질 까기 시~작!
열심히 비닐 벗기듯 까며 느낀 건 이래서 엄마들이 손가락 관절염에 걸리는구나... 주방 일이 손 마디마디에 무리가 가는 일이 많은 듯하다.
냄비 속 시래기가 줄어 갈수록 희열이 느껴진다. 근데 실가락지 같은 건 껍질 깔수록 나 자신이 좀스러워지는 느낌ㅋㅋㅋ
노동의 흔적 시래기 껍질... 누가... 왜 무청을 말리고... 다시 삶아서... 껍질 까서... 요리해서 먹을 생각을 했을까?
맛은 있다만... 노동에 비해 양이 적구만!!
네 제가 30분 넘게 깐 시래기 양입니다.
한주먹 거리죠. 물기 짜고 나니 애걔...? 참눼......................................................
심기일전. 다시마랑 건새우, 마른 멸치 넣어 육수내기. 육수가 세상 조금 필요해서 멸치도 조금 넣었더니 멸치 꼬리 담갔다 뺀 육수 물이 완성
다음엔 듬뿍 넣어 진한 멸치육수 내야지.
손질된 시래기에 된장과 멸치육수 조금 넣어 팍팍 무친다. 된장이 잘 안 풀릴 수 있으니 멸치육수에 먼저 풀어서 넣어도 된다.
최종 간은 간장으로 해도 되니 된장 적당히 넣기!
된장을 숟가락 뒤로 푸면 묻어 나오는 게 적다!! 고추장과 함께 풀 경우 된장->고추장 순으로 떠 설거지 거리를 줄일 수... 있다.
들기름에 마늘과 다진 파 넣어 볶볶 하다가 된장에 무친 시래기 넣어 중약불에 볶는다.
다 익은 거라 양념만 잘 묻게 뒤적뒤적.
모자란 간은 집에 있는 맛간장을 살짝 넣어 센 불에 후루룩 간과 향을 입혔다.
들깨와 통깨 넣고 한 번 더 뒤적거려 간 보고 완성!!!
3일에 걸쳐 해동부터 손질, 볶음으로 완성된 시래기... 다음부터는 주말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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